총회장의 언어 (류승남 목사, 예정연 공동대표, 제주노회 바른사회문화대책위원장)

세습금지법과 시대정신

예장통합뉴스 | 기사입력 2020/01/16 [05:54]

총회장의 언어 (류승남 목사, 예정연 공동대표, 제주노회 바른사회문화대책위원장)

세습금지법과 시대정신

예장통합뉴스 | 입력 : 2020/01/16 [05:54]

▲     ©예장통합뉴스

 

세습금지법은 시대정신을 담고 있어서 존중되어야 합니까?

류승남 목사 제주노회 바른사회문화대책위원장

 

  개인으로서는 마음대로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총회장의 하는 언어나 글은 더욱 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총회장으로서 모든 회원들을 품고 가려고 하는 의지 때문에 한 발언이라고 이해를 하려고 하지만 “세습금지법은 시대정신을 담고 있어서 존중되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 표현은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시대정신이라고 할지라도 시대정신은 성경적인가? 신앙적인가? 교회의 헌법과는 충돌이 없는가? 장로교회의 정통성과 부합한 것인가? 그동안 진행되어온 관습과는 부합한 것인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시대정신도 때로는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정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타락된 중세교회에 있어서 교회를 개혁하는 것은 시대정신의 반영이며 대한민국의 1919년 3월 1일 독립운동은 시대정신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습금지법의 시대정신의 배경은 인본주의 및 사회주의적인관점에서 비롯된 비성경적인 용어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왜 세습금지법이 나오게 되었습니까? 대기업을 정죄하는 사회주의적인 배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타락된 모습에서 나온 부정적인 영향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로마로 가서 제도가 되었고, 유럽으로 가서 문화가 되었고, 마침내 미국으로 가서 기업이 되었다. 결국 한국으로 와서는 대기업이 되었다.”(영화 <쿼바디스>의 한 장면)

  이 영화의 대사를 인용하여 많은 설교자들이 교회의 부패하였음을 지적하는 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비판을 근거로 하여 대형교회를 무너뜨리는 “세습금지법”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대형교회이든 소형교회이든 교회의 거룩성과 도덕성을 상실하는 것은 큰 죄악이며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교회가 대형교회라는 것 때문에 비판하거나 정죄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대형교회라고 해서 위임목사 계승을 대기업의 회장의 직을 물려받는 것처럼 세습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자유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른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서 대 기업을 만들 수 도 있고 기업을 통하여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창업주는 그의 자녀에게 기업을 상속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정죄하거나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교회 안에도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형교회의 목사직을 세습직으로 규정하게 되었고 이러한 시대정신은 공개토론이나 연구 검토 없이 졸속으로 세습금지법을 만들기로 결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세습금지법을 만들어 총회에서 결의한 결과 사용할 수 없는 사문화된 법이 되고 말았습니다. 

  

  103회기 총회 재판국은 적용할 수 있는 법조항이 없었기 때문에, 여론과 압력에 굴복하여 법을 제정하였으나 사문화 된 법의 취지에 따라 판결하는 누를 범하였습니다.

 

  바로 헌법28조 6항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법이 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교회의 목사직을 세습직으로 규정하는 것도 옳지 못한 것이고 위임목사 청빙을 세습하였다고 정죄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 된 것입니다.

 

  목사직은 교회의 재산을 세습하는 직이 아닙니다. 목사직을 계승하는 것입니다. 제가 목회하였던 K교회에서는 아버지 장로가 원로장로로 추대 되면서 아들이 장로의 직을 계승하여 장로까운도 아버지 장로가 아들에게 입히도록 하였고 얼마나 은혜롭게 진행되었는지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안에는 장로님을 많이 배출한 집안이어서 전국 남선교회 연합회에서 모범평신도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세습금지법이라는 용어 자체가 헌법에서 사용해서는 안되는 용어입니다. 목사의 아들 중에 안티기독교인으로 교회에 누를 끼치는 경우도 있고 타락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경우도 있는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사가 되는 것도 칭찬할 일이지만 아버지가 섬기던 교회에서 위임목사로 청빙되는 것은 존경스러운 일입니다. 지교회에서 위임목사로 청빙받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위임목사가 되는 것은 더욱 더 어려운 것입니다 그리고 위임목사의 청빙은 양심에 자유에 따라ㅁ 당회의 결의와 교회의 자유애 따른 공동의회에서 결의를 통하여 청빙이 되는 것이므로 세습이라는 용어 자체를 붙이는 것은 옳지 못한 것입니다. 

 

  아버지가 충성스럽게 섬김교회에서 그 아들이 아버지의 덕을 입어서 훌륭하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으면 이는 정죄하고 비난할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작은교회의 목사의 계승은 되고 대형교회는 시대정신의 이념인 사회주의 이념으로 보기 때문에 아버지가 일구어 놓은 대형교회에 아들이 이어가는 것은 평등의 원리에 어긋나고 밥그릇을 빼앗긴다는 인본주이적인 이념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목사의 직은 큰 교회이든 작은 교회이든 십자가를 지고 가는 직분입니다. 따라서 목사의 직을 세습의 직으로 규정하는 것은 목사의 직을 세상의 직업과 구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습금지법을 시대정신이라고 하여 이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은 성경의 원리와 헌법의 정신과 신앙의 원리, 개교회의 중심의 원리에서 볼 때 전혀 맞지 않은 이념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더 이상 세습금지법에 대한 논의를 중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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