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 25년, 이번엔 ‘교단선거법 개정’ 결실 맺는다 (경향신문, 2012.09.13 일자 기사)

예장통합뉴스 | 기사입력 2019/07/24 [08:13]

기독교윤리실천운동 25년, 이번엔 ‘교단선거법 개정’ 결실 맺는다 (경향신문, 2012.09.13 일자 기사)

예장통합뉴스 | 입력 : 2019/07/2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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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지난달 31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회관에서 교단선거법 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를 계기로 감리교, 장로교 등 주요 교단들이 교단선거법을 손질하고 있다. | 기윤실 제공


ㆍ‘돈 선거’ 풍토 개선 권고… 감리교 장정 개정안 내놔

ㆍ예장통합·예장합동도 규정 바꿀 방침 … 변화 주목

이번에는 한국 교회가 달라질까.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는 한국 개신교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자식 간의 교회세습을 금지하는 교회법 개정안을 마련, 사회적으로 화제가 됐다. 또 감리교, 장로교 등 주요 교단들이 교계의 ‘고질병’ 중 하나로 거센 비판을 받아온 금권선거 풍토를 뿌리 뽑기 위해 교단선거법 개정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종교계에서는 한국 교회가 이처럼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의 활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기윤실은 그동안 교회의 위기를 불러온 담임목사직 세습, 비민주적 교회 운영, 교회 기득권 세력의 전횡, 교회 내 금권 타락선거 등에 대해 끊임없이 맹성을 촉구해온 기독교계 시민운동 단체다.

기윤실은 민주화 열기가 절정을 이루던 1987년 12월 손봉호, 김인수, 이만열, 장기려, 원호택, 이장규, 강영안 등 함께 성경공부를 하던 기독교인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올해로 25년째 교회 부정부패 추방 운동 등 ‘한국교회의 파수꾼’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기간은 또 한국교회의 대형화, 물신화, 세속화로 사회적 비판이 커지던 시기이기도 하다. 좋은교사운동, 기독법률가회, 공명선거운동, 국정감사모니터시민연대, 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놀이미디어교육센터, 크리스천라이프센터, 대한민국교육봉사단 등은 기윤실에서 가지를 친 단체들이다. 기윤실이 ‘기독교시민운동의 모단체’이자 ‘한국 개신교 개혁운동의 맏형’이라는 말을 듣는 이유다. 

초기부터 공동대표를 맡아 기윤실을 이끌었던 손봉호 장로(고신대 석좌교수)는 현재 자문위원장,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는 이사장을 맡고 있다. 기윤실 2세대인 박은조 은혜샘물교회 담임목사, 백종국 경상대 교수, 임성빈 장신대 교수, 전재중 변호사가 공동대표로 기윤실을 이끌고 있다. 조제호 사무처장(38)을 비롯해 3명의 간사와 3명의 협력간사가 상근자로 기윤실의 실무를 담당한다. 후원 교회·단체 60곳, 후원 회원은 800여명, 활동 회원은 3000명쯤 된다. 

기윤실은 요즘 교단선거법 개정운동에서 또 하나의 결실을 맺고 있다. 개신교계 주요 교단들은 이달 중순 이후 장로교 총회장, 감리교 감독회장 등 대표를 선출하는 총회를 열 예정이다. 개신교계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돈 선거’ 논란, 감리교 선거 후유증에 따른 감독회장 공석 사태 등 심각한 내홍을 겪었지만 이번 총회를 앞두고도 여전히 금권선거, 상호 비방 등 혼탁한 선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기윤실은 지난달 31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회관에서 교단선거법 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교단 임원 선거 시 금전·향응 제공 행위를 금지하고 선거조례 위반 시 당선을 무효로 하는 개정안을 마련, 각 교단에 권고했다. 기윤실의 교단선거법 모범안은 모호한 선거운동 범위와 징계규정을 분명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때맞춰 감리교 장정개정위원회는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운동기간을 60일에서 20일로 줄이고 선거권자를 정회원 전체로 확대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내놨다. 장정은 감리교의 교회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은 총회장 등 임원 선거 시 금품 제공자에게 50배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향후 5년간 총대(대의원) 자격을 정지하는 임원선거조례·시행세칙 개정안을 확정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도 선거 규정을 개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통합, 예장합동, 감리교는 소속 교회와 신도수가 가장 많은 한국 개신교 3대 교단이다. 따라서 이런 제도와 법안이 시행될 경우 한국 교회 전체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기윤실은 1990년대 초 목회자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종교인 소득세 납부 주장을 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목회자 납세운동은 종교계 안팎에서 치열한 찬반논쟁이 벌어지는 등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지금은 종교인 과세에 대한 법리적 해석과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소득세를 신고하는 목회자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번에 감리교의 장정개정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담임목사직 세습문제는 기윤실이 2000년 들어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기윤실은 지난 6월 보수 기독교단체인 한기총과 담임목사직 세습문제를 두고 또 한 차례 공방을 벌였다. 서울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가 “아들을 무리하게 담임목사로 세운 것은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을 때다. 교회 세습 1호로 꼽히는 충현교회 이후 김선도·김홍도·김국도 목사 3형제 세습,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의 변칙 세습 등 그동안 신도 수천, 수만명의 대형교회가 아들이나 사위 등 가족에게 목회자를 물려준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교회세습 논란이 불거지자 한기총 측은 “기윤실에서 ‘담임 목사직 세습’이라는 잘못된 용어를 언론에 유포했다”며 ‘청빙’이란 용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사실상의 교회세습 지지발언을 했다. 교계에선 한기총 전(길자연 목사)·현(홍재철 목사) 대표회장이 진행 중인 교회세습을 도와주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기윤실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개혁연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 개혁성향의 단체들과 함께 한기총 해체운동을 펴고 있다.

기윤실은 이밖에도 올해 ‘목회자와 성’을 주제로 한 목회자 윤리운동, 자발적 불편운동, 교회의 사회적책임 콘퍼런스, 기독유권자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또 올해로 10년째 해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상’을 주고 있다.

조재호 사무처장은 “한국교회의 ‘뜨거운 감자’인 교회세습 금지와 교단선거법 개정이 올해 바로 이루어지기는 어렵겠지만 교단 스스로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변화”라며 “기윤실은 이제 추락한 교회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성경대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윤리적 삶을 사는 더 많은 목회자, 신도들과 함께 한국교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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